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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07 노 다이투 다이 명장면 정리
    취미의 숲 2021. 10. 13. 21:31



    007 노 타임 투 다이 별 생각 없이 보러왔다가
    생각보다 너무 감명 깊게 봐서 스스로가 너무 당황스럽다…

    예상 평점도 그렇게 안높고 흔한 팝콘 액션이겠거니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보러갔다가 눈물 한 방울 흘림

    007 스카이 폴 이후로 정말 최고였고
    이 시리즈와 다니엘 크레이크에 빠지게 되었는데 이게 마지막이었다….

    그냥 있으면 이 감명이 사라져버릴 것 같아서 몇가지 기억나는 장면을 적어보려고 한다.

    말이 필요 없는 오프닝

    https://youtu.be/GB_S2qFh5lU


    어린시절 마들렌에서부터 현재로 이어지는…
    그리고 이탈리아 풍경에서의 액션과
    아름다운 마들렌…. … No time to die 오프닝 시퀸스까지
    여기까지는 정말 호불호 없이 누구나 감탄사 나올만큼 멋졌다고 생각한다


    성공적인 세대 교체 노미 / 팔로마 / M
    I’m not just double zero. I’m double zero seven



    새로운 007인 노미의 등장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아마 제작진쪽에서도 노미에 대해서는 힘을 주기가 어려웠을거다
    노미의 능력을 부각시키면서도 본드를 명불허전으로 보이게 해야한다
    그러면서도 인상깊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 노미의 임무였다…
    100% 성공적이진 않더라도 평타는 쳤다

    - Do you know what time is it?
    It’s time to die.

    노미의 이 대사도 정말 소름이었다…




    또 쿠바에서 보여준 액션씬은 가히 최고 였다
    러시아 박사를 핑퐁처럼 뺏고 뺏기는 CIA와 M16의 신경전을 다루면서도
    3주 트레이닝을 끝내고 긴장한 팔로마와 본드의 환상적인 합… … 중간중간 온더블락을 마시며 시가를 챙기는 모습까지..
    최고…. (입틀막)



    CIA 신입인 팔로마는 이름도 미국 MZ세대 같다
    굿 바이 인사를 ciao로 하는걸로 봐선 미국계 이탈리안일까?
    너무 매력 넘쳤다


    +M도 다음 시리즈에선 교체될 것 같다..
    이번 헤라클레스 프로젝트가 틀어진 것도 그렇고
    책상이 너무 크다고.. 지속적인 떡밥이 나옴



    최악의 빌런 ..

    다른 평가를 보면 이번 빌런인 룻지퍼 사핀에게 다들 실망한 것 같다



    물론 나도.. 일본풍 복식과 정원.. 도게자에 대해서는 100% 만족하진 못했지만…
    서양 세력의 다툼으로 얼룩졌던 지금까지의
    007시리즈와는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주고싶었던게 아닐까
    하는 의도로 이해했다
    또 일본은 서양의 컨텐츠 속에서 “비밀이 많은” "이중적인 인간" 이미지로 소비되곤 해서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

    아무튼 침몰하는 배와 적들이 우글우글한 숲속에서도 살아남는 본드를
    유일하게.. 피할 수 없이 완전히 죽일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던 빌런이였기에…
    죽을 걸 알면서도 마들렌의 DNA바이러스를 들고 홀로 접근한 그 음습하고 끈적한 집착이
    너무 소름끼쳤다

    그리고 본드가 이런 최후를 선택하게끔..미리 계획하여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뭔가를 남겨야지”라는 대사와 함께
    마틸드가 그의 딸이라는 것을 알려준 거지 싶다
    그래서 마틸드도 데려가려다가 풀어준거 아닐까 ㅎㅎ
    마틸드가 행복해야 본드가 더욱 자신으로 인해 죽는것을 두려워할테니 말이다

    그래서 최악의 빌런이라는 평가를 주고 싶다.

    + 본드의 네메시스인 블로펠드의 감옥 등장씬은 정말… 최고 였다.
    갇혀있음에도 무력한 늙은이가 아닌.. 무슨 힘을 감췄을지 모르는
    아주 위험한 빌런처럼 사운드랑 화면이 아주 어마무시 연출이 대단했다

    환상적인 연출

    연출은 진짜 할말이 많다
    진짜 너무 아름답게 … 거의 무슨 예술영화처럼 연출을 해놓으셨다.
    (이 감독의 전작들도 액션 보다는 예술영화쪽이 많다)

    일단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노장 of 노장 007 제임스본드에가 바치는 헌정이다
    시종일관 노을지는 하늘 아래에서 영화는 전개된다…

    - 마들렌을 떠나보내는 기차 씬
    - 다시 마들렌과 재회하여 키스하는 장면
    - 마들렌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며 맞이하는 최후

    까지 모두.. 아름다운 석양 아래에서 이루어진다
    그의 삶이 일몰에 가까워졌음을.. 누구보다 아름답게 최후를 장식할 것이라는 걸
    느끼게 하려는 연출이 아니었을까?



    뜬금없지만 무장단체가 바이러스 연구실에 침입하는 장면도 역설적이게도..
    푸른빛 노을 아래, 붉은 파티션들 사이에서 너무 아름다운 미장센을 보여줬다고 느꼈다.
    누군가 공감하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마음껏 음미할 수 있는 액션

    역시 007 하면 빠질 수 없는 액션씬들!

    마지막 격납고에서 요새 액션영화계에서 유행하는 롱테이크로 찍은 비상계단 액션씬이
    말도 못하게 너무 좋았다 ㅠㅠ
    그 나이에 그 액션이 소화 가능하다니 정말 박수만 나온다

    액션은 쿠바씬/ 비상계단씬 / 이탈리아 바이크 씬/ 숲속 씬 순으로 좋았다



    원통형의 미사일 발사 통로에서 이루어진 제임스본드 시그니처 포즈도 너무 좋았고
    그 외에 곳곳의 오마주도 많이 들어간 것 같다


    여담 + 부족했던 번역/ 아름다운 캐스팅 + 웃으면서 안녕


    레나 세이두가 너무 아름다워서 보는 내내 감탄만..
    레나 세이두가 대사칠때 자막에 집중 못하고 정신없이 바라보다가 스토리를 놓치기도 했다 ;;



    마들렌의 집에서 키스할때 마들렌이 너무너무 아름다워서
    제임스가 아련하게 “you look incredibe”이라고 했는데
    번역이 고작 “오늘 예쁘네” 여서 분노했었다
    저 장면에 저 대사가 겨우 오늘 예쁘네 라니…

    마들렌의 등장은 사실 이번 편이 처음이라서
    본드의 love of my life 서사에는 무리가 있지 않나 싶었는데
    그 서사의 부족함을 레나 세이두의 아름다움으로 메꾼 것 같다



    자막으로는 완벽히 안나왔지만 대사 중에
    너와의 시간은 내 인상의 5분에 불과했지만
    그건 마치 평생과 같이 소중했었다”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세대 교체를 장엄한 죽음으로,
    사랑하는 이를 위한 희생으로,
    아름다운 이별로 마무리하기 위해서
    각본과 연출과 배우의 미모와 연기로
    애를 쓴 흔적이 엿보인다



    하 그리고… 다니엘 크레이크의 제임스 본드 정말 사랑해
    헨리 카빌로 제임스 본드 바뀐다고 했을때 박수치고
    언제 다니엘 은퇴하냐고 하던 나 반성한다



    최종 미션 하러 떠나며
    멜빵바지에 검정 니트에 구두를 차려입은
    영국 신사 젠틀멘 제임스본드 ..

    이제야 그에게 빠지게 되었는데 이게 마지막이라니
    정말 허무하다.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장문이 되었지만
    이쯤으로 리뷰를 정리하려고 한다.

    많이 까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흉을 들추기보다는
    아름다움을 칭찬하고 싶었던
    마지막 제임스 본드의 영화.. 잘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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