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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10_예술의 전당 전시회_유에민쥔::한 시대를 웃다일상의 숲 2021. 4. 21. 09:50
날이 너무 좋았던 일요일, 산책 겸 예술의 전당에 갔다가
유에민쥔 작가의 ‘한 시대를 웃다’ 전시회를 보게 되었습니다.
중국 현대 미술은 접해본 적이 별로 없었기에 호기심이 들기도 했고,
크게 웃고 있는 강렬한 이미지가 흥미로웠습니다.
무엇보다 정말 관람하고 싶게 만든 작품은 이 작품이었습니다.
유에민준의 1995년작 <처형>인데요, 유명한 고야의 <1808년 5월 3일: 마드리드 수비군의 처형> 작품을 패러디한 작품입니다.
인물들의 환하게 웃는 얼굴에서 절망이 느껴지시나요? 국민들을 가혹하게 통제하는 중국의 작가 작품으로서 더욱 의미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원래 현장 도슨트 듣는걸 정말 좋아하는데, 요새는 코로나 때문에 오디오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이제 이어폰 대여가 안되서 어플을 설치해서 앱 내 구입하는 것으로 바뀌었더라구요.
그래도 현장에서 설명해주시는 해설가분들이 작가의 생애나 다른 작가들 이야기도 해주고
질문도 받아주면서 재밌는데.... 도슨트 어플은 조금 재미가 덜 한것 같아요.
대신 거의 모든 작품에 대한 설명이 있어서 3000원 가격치고는 아주 알찬 것 같습니다.
유에민쥔의 작품은 비주얼적인 강렬함이 있었어요.
그의 등장하는 웃는 얼굴은 모두 자화상이라고 합니다.
작품마다 그의 웃음이 정말 웃음을 뜻하기도, 아니면 절망을 뜻하기도 했는데요.
단순한 메세지라도, 정말 탁월하게 이미지로 표현하여 전달하는 능력이 대단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유에민준은 기본적으로 노장사상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깊게 알지는 못하지만.. .노장사상은 죽음에 대해 터부시하는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인다고 알고 있는데요,
그래서 웃는 남자의 얼굴에 죽음을 결합시키는 시도를 많이 한 것 같아요
죽음을 상징하는 해골을 똑바로 바라보며 활짝 웃고 있다거나, 안도하는 웃음과 함께 어우러지곤 합니다.
전시 작품이 꽤 많았는데요,
그 중 캔버스 작품 사이 전시된 이 동상들이 저는 정말 헉 소리가 나올만큼 강한 위압감을 받았습니다.
웃는 얼굴을 하다가도, 뒷통수에 짐승의 얼굴을 달고 있는 사람들.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인 인간의 모습을 그린거라는데,
이중성이라는 주제를 이렇게 강렬하게 표현하다니 ㅠ 사진보다 실제로 보면 정말 사이즈도 크고 빛에 따라 명암도 뚜렷해서 위압감이 있었어요.
약간 소름돋을 정도로요.
일요일 오후 세시쯤 관람했음에도 사람이 많지는 않았어요.
항상 북적북적한 한가람 미술관 치고는 인파가 적었는데, 아무래도 국내에는 대중적이지 않는 작가라서 그런것 같아요.
대신 여유롭게 천천히 관람할 수 있습니다.
추천하고 싶은 전시 였답니다!!
입구에는 XR포스터 만들기 체험도 했는데요,
저도 수줍게 가운데서 서 보았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일상의 숲'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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